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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07 15:51
네이버, 연 100억원 규모 '구독펀드' 내놓는다
글쓴이 : SBTM
조회수 조회 : 1,048

네이버, 연 100억원 규모 '구독펀드' 내놓는다
 블로터 | 기사입력 2017-07-05 11:35
한성숙 네이버 대표

네이버가 제휴 언론사와 '상생' 모델을 제시했다. 네이버 뉴스 속 광고 수익을 언론사와 나누고, 연간 100억원 규모의 '구독펀드'도 도입한다.

네이버는 7월 5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언론사의 인터넷 뉴스 관련 담당자들을 초대해 ‘네이버 미디어 커넥트데이 2017’을 진행하고 이와 관련한 구체적 내용을 공개한다.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 운영 현황을 설명하고 향후 개편 방향성을 소개하는 자리다. 한성숙 대표와 유봉석 미디어 담당 이사가 참석한다. 네이버는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가 사용자의 후원과 피드백을 중심으로 언론사와 기자가 다양한 뉴스 생산과 유통을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네이버의 역할은 서포터”라고 강조했다.

사용자 기반 수익모델 ‘PLUS 프로그램’ 도입

네이버 뉴스 서비스는 기존에 지불하던 뉴스 정보 제공료 외에 사용자 기반의 수익 모델인 ‘플러스(PLUS, Press-Linked User Support) 프로그램’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플러스 프로그램은 뉴스 본문 내 ‘광고 수익 배분’과 온라인에서 사용자의 미디어 구독을 후원하는 ‘구독펀드’로 구성된다. 그간 언론사는 네이버가 제공하는 뉴스 정보 제공료가 적다며 이를 비난하는 기사를 꾸준히 내왔다.

네이버는 뉴스 본문 내 광고 수익 배분은 네이버의 직접 기사 배열 영역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을 제외하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 메인 등 네이버가 편집하는 영역에서의 수익 배분이 아니라 검색, 구독, 에어스(AiRS) 등에서 생기는 광고 수익을 언론사와 나눈다는 뜻이다. 네이버 뉴스 소비에서 편집면의 비중이 상당함을 감안하면 다소 생색내기로 비칠 수도 있는 대목이지만, 분란 지점을 삭제하고자 하는 의도도 보인다. 네이버는 상대적으로 속보를 많이 배치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연합뉴스>, <뉴스1>, <뉴시스> 등 통신사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네이버 직접 기사 배열 영역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을 포함하면 편집되지 못한 언론사들의 불만이 굉장히 클 수 있다. 플랫폼 비용 차원에서 네이버로 돌아오는 30%의 광고 수익분은 ‘SNU 팩트체크 기금’과 언론사 편집 운영비와 같은 서비스 실험 예산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사용자의 미디어 구독을 후원하는 모델인 ‘구독펀드’는 분기별 25억원, 연간 100억원 규모다. 구독펀드 운용에 대한 세부 방식은 확정되는 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네이버 뉴스 내에서 기자나 언론사의 브랜드 색깔을 강조하고 사용자와 직접 관계맺을수록 조금 더 수익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네이버는 “100억원 규모이기 때문에 당장 유의미한 수익모델이라기보다는 사용자가 언론사와 관계를 갖는 브랜드 인지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라고 설명했다.

뉴스 편집 개입 줄이고 사용자 선택 높인다

현재 ‘뉴스판’은 네이버의 인공지능 뉴스추천시스템인 에어스 추천 및 사용자 피드백 기반 랭킹 알고리즘 방식의 배열 기사가 48.2%, 사람이 배열 한 기사가 51.8%다. 사람이 직접 하는 영역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개편되는 ‘뉴스판’에는 에어스 추천뉴스 영역과 함께 언론사와 사용자가 함께 만드는 기사 배열 영역이 추가된다. 이는 플러스 프로그램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네이버는 “사용자가 전달하는 다양한 유형의 피드백 요소가 편집의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뉴스판’의 구성은 ▲네이버의 직접 기사 배열 ▲언론사 직접 편집 ▲에어스 추천 ▲사용자 구독뉴스 ▲이 기사를 메인으로 추천 ▲사용자 랭킹 뉴스 등 6개 영역이다. 각 영역별 위치도 사용자가 결정한다. 이런 영역 구성과 사용자 선택권 확대는 모바일의 다른 주제판으로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미디어 통계 시스템 ‘인사이트2.0’

지난해 9월 선보인 미디어 통계 시스템인 ‘인사이트’도 업그레이드 된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언론사가 사용자 피드백을 기반으로 포털 노출, 구독자 확보, 언론사 사이트 유입, 타겟 유저 분석, 인기 주제 분석 등 보다 정교한 뉴스 유통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에 제공했던 기사별 지표는 뉴스스탠드, 뉴스 검색, 서비스 링크 등으로 세분화된다. 기자별 지표 보기도 올해 하반기부터 제공된다.

사용자 기반 강조

네이버는 뉴스 콘텐츠와 수익배분으로 생기는 언론사와의 갈등 지점들을 외부화하고 있다. 일을 외주로 넘긴다는 뜻이 아니다. 미디어로서의 네이버가 아니라 플랫폼으로서의 네이버를 강조하는 과정이며, 갈등의 전면에서 네이버를 제거하는 과정이다. 이미 뉴스 제휴는 외부인사로 구성된 '뉴스제휴평가위원회'로 넘어갔다. 네이버가 뉴스 개편을 거듭하며 '사용자'를 강조할수록 네이버를 향했던 비판지점들이 '사용자'와 '알고리즘'에 의해 사라지거나 가려진다. 전반적인 개편 방향이 언론사에게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잡을지는 지켜봐야하지만, 네이버의 책임은 흐려지고 언론사의 책임이 강조되는 방향임은 명확하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 뉴스 서비스는 언론사들이 사용자로부터 다양한 방식의 피드백을 받고, 이를 기반으로 보다 입체적인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기사 배열 구성 방식, 사용자 기반 수익모델, 분석도구 등에 대한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언론사와 사용자가 함께 만드는 뉴스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네이버는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구독자수 1천명 이상을 확보한 ‘네이버 TV’ 채널을 가진 언론사나 방송사에 ‘라이브’ 기능 오픈, 오디오 클립을 활용한 오디오 뉴스에 대한 계획 등도 소개된다.

채반석 기자(chaibs@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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